hang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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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7.

    by. hanggom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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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고령화와 팬데믹 대응이라는 과제에 직면하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은 단순한 건강산업을 넘어선 전략적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둘러싼 기술 경쟁은 이 산업이 단지 의료적 수요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경제학적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제약·바이오는 생산성 향상, 고용 창출, 수출 확대 등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선진국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제약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이 이제는 아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신흥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해당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는 근거가 된다. 본 글에서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제적 가치와 이로 인해 유발되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메커니즘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분석한다.

       

       

      1. 제약·바이오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경제적 파급력

      제약·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R&D) 의존도가 매우 높고, 장기적인 투자 회수 주기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일반 소비재 산업과 달리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분류되며, 기술력과 특허권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특히 신약 개발 과정은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과 수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성공 확률도 극히 낮다. 그러나 하나의 블록버스터 신약이 상업화될 경우,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에 막대한 수익과 고용을 유발할 수 있다.

      경제학적으로 이 산업은 외부경제 효과(externalities)가 크다. 이는 단일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의료비용 절감, 노동력 생산성 향상, 국민 건강수명 증가 등 사회 전체의 효율성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원료의약품(API),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서비스 등 다양한 연관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파급 효과를 창출한다.

       

       

      2. 국가 경쟁력과 제약·바이오산업의 상관관계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기술 독립성과 직결된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의약품 공급 구조는 위기 상황에서 공급망 붕괴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보건뿐 아니라 경제 안정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국내 기술로 생산된 원료 및 완제의약품은 국가의 자율성을 높이고, 외환 지출 절감 및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

      또한, 선진국일수록 제약 산업의 비중이 크다는 사실은 이 산업이 단지 의료 산업이 아닌 첨단기술 기반의 전략 산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독일, 스위스 등은 자국 제약 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임금·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과 정확히 부합한다.

       

       

      3. R&D 투자와 인력 육성: 지속가능한 성장의 관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문 인력 양성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흥국은 기초과학 기반이 약하거나, 민간 부문 중심의 투자에만 의존하고 있어, 장기적인 기술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연구기관 설립,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 정책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산업정책론의 맥락에서 해석하며, 일정한 ‘정부 개입’이 혁신의 초기 단계에서 시장실패를 보완해 준다고 본다. 특히 인공지능(AI), 유전체 분석, mRNA 기술 등 융합 기술의 발전은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융합형 인재의 양성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의 구조 마련이 국가 차원의 장기 전략으로 필요하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제적 가치와 국가 경쟁력

       

      4. 수출 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진출 전략

      제약·바이오 산업은 제조업 기반을 가진 국가가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분야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화학 기반 의약품과 달리 복제 난이도가 높아 경쟁 장벽이 높고, 기술 우위를 확보할 경우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주력 수출 산업’으로 지정하고, 국가 산업 전략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 국제화, 품목 허가의 신속화,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 체계 강화 등도 필수적이다. 실제로 여러 국가에서는 CTD(Common Technical Document) 기반의 글로벌 인증 시스템 도입을 통해 규제 장벽을 낮추고 있으며, 이는 무역 확대와 투자 유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한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이는 비관세장벽 해소를 통한 시장 접근성 확대 전략에 해당한다.

       

       

      결론: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

      제약·바이오산업은 단순한 헬스케어 분야를 넘어, 국가의 장기적 경제 성장과 산업 고도화를 이끄는 핵심 축이다.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축적, 고급 인력의 고용, 수출 증대, 연관 산업 활성화 등 이 산업이 유발하는 효과는 매우 광범위하며, 경제학적으로는 총 요소생산성(TFP) 향상에 기여하는 중요한 산업군으로 평가된다.

      향후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국 중심의 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은 단지 보건 안전망을 넘어, 글로벌 경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제약·바이오산업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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